본문 바로가기
솜솜리뷰/기타

[의성] 묵은때 벗길때는 탑산약수온천

by 임오니 2017. 10. 13.

아직도 추석연휴때 찍었던 사진들이 블로그에 올라가지 못하고 가득차있습니다. 이번에는 연휴가 길고 길어서 사서먹은것도 많고 놀러간곳도 많아서 일부러 사진 안찍은 것들도 많았어요. 저도 자꾸 사진찍으면서 바로 즐기지는 못하니깐요. 특히 음식같은 경우는 저도 빨리 먹고싶은데 먹을수가 없었어요ㅠㅜㅠㅜㅠ흐 그래서 이번에 사진도 가득찍었으니 사진 안찍고 음식 바로바로 집어 먹었답니다. 저희 의성쪽에는 맛있는 것도 엄청 많은데 다음에는 시골에서 제대로 포스팅을 해야겠어요. 내가 심부름 삼삼다녀야지 ㅋㅋㅋ

추석때 다들 찌짐굽고 상차리고 한다고 꼬질꼬질해져서 할머니부터 온가족들이 탑산온천만 노리고 있엇습니다. 대망의 추석이 끝나고 저희 가족들은 슉슉슉 탑산온천으로 향했죠. 추석전에 목욕탕을 다녀온 귀차니즘 레벨100인 우리 할아버지도 탑산온천간다니깐 갑자기 옷 후다닥 갈아입으시더니 조수석을 차지하셨습니다. 제가 초등학생때인가 탑산온천이 새로생겨서 벌써 탑산온천 다닌지가 10년이 다돼었네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여기는 아직도 어릴때 기억하던 모습 그대로라서 추억돋습니다.

 

저희 식구는 도리원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곳에 살기 때문에 탑산온천을 가려면 차를타고 한 15분 달려야합니다. 항상 다니던 길목들은 새로 도로를 새로해서 얼마나 매끈매끈해 졌는지. 옛날에는 탑산온천을 오려면 비안이라는 마을의 구불구불한 길을 통과해서 왔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젠 교촌부터 비안까지 길이 싹 닦여서 어두컴컴한 산길 안지나도 됨 ㅎㅎㅎㅎ 교촌에 길이 새로 나기전에 안계낀 새벽도로에서 운전연습했을때가 생각나네요. 한치앞도 안보이는 곳이였는데 엄마는 무슨생각으로 나한테 운전을 맡긴건지 ㅋㅋㅋㅋㅋ

여튼 탑산온천으로 갑니다.

 

탑산온천도 달라진게 많기는 하네요. 또 추억팔이를 하자면 옛날에는 탑산온천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내리막해서 밑에 흐르는 하천에 조그마한 다리로 있었어요. 지금은 높게 되어있는 다리였지만 예전에는 엄청난 내리막을 내려가서 하천 바로 위에 있는 조그마한 다리를 지나가야 했지요. 의성에는 비가 막 홍수날 정도로 많이 내리는 날이 좀 드물거든요? 그런데 초등학교 다닐때 어느날에 엄마랑 언니랑 차타고 온천가려고 갔는데 탑산온천 들어가는 다리가 살짜 잠긴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 다리 뚫고 온천가서 3시간 목욕하고 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의 직진 본능은 역시 엄마한테 물려받은거였음 ㅋㅋㅋㅋ 지금은 비가 아무리와도 물흐르는곳보다 높이 다리도 되어있고 길도 되어있으니 못가는 경우는 없어요.

 

탑산온천은 역시 어릴때와 다름없이 그대로 있습니다. 추석이 끝난 직후라 그런지 차도 엄청 많았고 사람들도 엄청 많았어요. 탑산온천에 주차안내 아저씨가 나와있는거 정말 오랜만에 봅니다 ㅋㅋㅋㅋㅋ 예전에 탑산온천이 생기기 전에는 동네 목욕탕을 가거나 진짜 시간내서 상주나 대구 찜질방에 갔었는데 이제 우리 시골까지 탑산온천 셔틀이 들어와서 할머님들이 때 맞춰서 삼삼 다니십니다. 탑산온천 예전에 인기가 절정이였을때 (지금도 절정이지만) 차가 윗주차장과 아래주차장(상당히 넓음)이 꽉찼었는데 말이죠. 아마 대목때 마다 그런줄 알고 있습니다. 

가끔 엄마랑 할머니가 탑산간다~ 이러면 부러워 합니다. 저는 이제 대구에서 뚜벅이 생활로 살고 있기 때문이죠ㅠㅠ 여러분 그거아세요? 시골사람들 집에 차1대는 무조건 가지고있고 차두대 차세대 사람들이 흔하다는거요. 맞아요 우리집은 아빠 일하는것 까지 차세대입니다.허헣허ㅓ 이런 부장님개그를 하다니... 

근데 차성능은 보장못함 ㅎ

탑산이 분양을하다니(충격) 이건 좀 충격이라서 사진찍었어요. 슬프다... 탑산 리모델링하면 더 좋으려나? 탑산은 정말 처음생겼을때 그대로 보존을 잘해놓고 있어요. 심지어 안에 시설도 거의 변함없음. 예전에는 꼭 목욕하고 여기 밑에서 우동에 김밥 뙇 먹고 집에가는거 좋아했는데... 추억돋...

 

입구 조차 세월의 흔적이 보입니다. 탑산온천의 슬로건은 몸에는 보약 눈에는 안약 피부에는 명약 ㅋㅋㅋㅋ 약간 만병통치약처럼 탑산온천수를 홍보합니다. 재밌는건 목욕탕 안에 들어가면 눈씻는 기계가 있는데 그걸로 눈을 씻으면 눈이 좋아지고 맑아진다는 문구가 써있어요.ㅋㅋㅋㅋ 초딩때 그걸로 눈을 얼마나 씻었는지 ㅋㅋㅋㅋ

 

아직도 탑산온천앞에 있는 한자를 자신있게 읽을 수 없네요. 어이무... 소심... 한국최고오... 중간 한자가 왤케 자신있게 안읽히는지... 약수온천은 자신있게 읽겠는데...ㅠㅜㅠㅜ

 

일단들어가면 오른편에 호오옹? 한의원이 4월중 오픈인데 지금 10월이라능!!!ㅋㅋㅋㅋ 이게 바로 시골의 묘미인가욬ㅋㅋㅋ

 

일단 들어오면 입구가 바로 요롷게 생겼습니다. 매점이 있습니다. 이 매점에서 이것저것 사서 올라가면 됩니다. 탑산온천 옆에는 탑산약수를 떠서 갈 곳이 있기 때문에 약수통도 팝니다. 그런데 이런건 한번도 사본적이 없음.ㅇㅇ

 

매점에는 온만거 다 팝니다. 예전에는 자판기가 잇었는데 가게들이 문을 닫고 하다보니 자판기가 없어서 여기서 500원 주면 믹스커피 타서 주십니다. 조금 재미있는 사실은 온천에 가면 저희집은 꼭 식혜랑 홍초를 먹어요. 그리고 계란도 꼭꼭 먹어줘야함. 목욕탕에서 계란이랑 식혜 먹어보셨나요? 핵꿀맛임 진짜. 여탕은 식혜랑 계란 먹는사람 꽤 많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목욕탕 안의 풍경이 있는데요. 일단 올라가서 카운터에서 음료랑 먹을것을 주문하잖아요? 그럼 여기계신 매점 아주머니께서 마트바구니 같은데에 주문한걸 담아서 목욕탕까지 배달해 주십니다. 근데 저는 그걸 이번에 가서 알았어요. 앞에 이 문구를 봤더라면 바로 사서 갔을텐데...

목욕 들어갈때 요기 매점에서 마실꺼랑 먹을꺼 들고 들어가시면 됩니다. 식혜는 빨리 떨어지니까 홍초랑 오미자 추천 진짜 찌이이이인하게 타줘서 두고두고 맛있게 마실수 있어요. 오미자 진짜 맛있음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저희집은 목욕을 3시간 4시간하기 때문에 꼭 여기 오뎅으로 배를 채우고 들어갑니다. 헤ㅔ에에엑 목욕을 어찌 3시간이나 해에에ㅔ????!! 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긴한데요. 그냥 저희 집만의 내력?전통?문화? 여튼 그런거니 그리 놀라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뎅은 이언니 보면서 먹으면 전혀 민망한게 없습니다. ㅋㅋㅋㅋㅋ 언니는 10년 넘게 보고있는데 변함없는 외모시군요ㅎㅎ

 

일단 요기 프론트로 가서 목욕권을 사야합니다. 저는 한번도 여기에서 묵어본적이 없는데요. 다른 타지역사람들은 이쪽에서 자고 가시기도 한데요. 근데 나는 그럴 필요 없음 ㅇㅇㅇ 아 그거아세요? 모텔은 모터호텔을 약자라서 자동차를 가지고온 숙박객을 위한 호텔이라서 모텔이라고 한데요. 요즘은 호텔밑에급 불순한곳 약간 야시꾸리한곳이라고 바뀌어 의미가 퇴색 되어버렸지만 모터호텔~이에용~ 주차를 원활하게 할수있고 쉬어갈수 있어요

 

딱 언니의 옷차림과 화장법을 보시면 세월의 흔적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이것도 10년 넘게 봐와서 이젠 인테리어로 보이네요.ㅋㅋㅋ

 

유일하게 열려있는 식당입니다. 예전에는 양쪽으로 식당이 엄청 많았어요. 근데 지금은 연휴라서 그런건지 아님 다 없어진건지ㅠㅠ 유유ㅠㅠ 넘나 슬픔.ㅠ

 

예전에는 목욕다 하고 얼른 튀어나와서 저기서 오락하고 싶었었는데 항상 못갔어요. 근데 없어진건지 문을 닫은건지 아님 요번만 문을 닫은건지...ㅠㅠ 슬프다잉잉ㅠㅠ

 

이사진도 이 건물과 함께 세월을 먹었네요.

 

저는 여기서 3층부터 위로 발을 옮긴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지난 10여년간

 

 

여탕입구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제 목욕탕안은 시크릿이니 사진은 없다요 ㅎㅎ 잠깐 여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면 일단 들어가서 표를 내고 열쇠를 받습니다. 그리고 신발을 신발장에 넣고요 그 열쇠로 또 옷장을 열어서 씁니다. 예전에는 신발장이랑 같이 있었던것 같은데 신발장이 새로 생겼네요.ㅎㅎ 그리고 옷을 싹 벗고는 들어갑니다. 목욕탕에 들어가면 여자들은 자리부터 잡아요. 사실 이제는 안잡아도 될것 같은데 무의식적으로 자리잡고 앉아있습니다. 여탕 벽에 붙어있는 문구가 조금 웃긴데요. 내용이 약간 탑산온천수는 지방분해가 되서 다이어트에 탁월합니다!! 이런 내용이였어요.ㅋㅋㅋㅋ앜ㅋㅋㅋ 웃곀ㅋㅋㅋ 그리고 안에 노천탕이 있는데 노천탕은 뭔가 음 뭔가 어디서 보고있을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탁트여있습니다. 근데 또 밖은 춥고 물은 진짜 뜨거워서 굿이에요. 할머님들한테 인기좋은곳. 하지만 때가 둥실둥실 ㅎㅎㅎㅎㅎㅎㅎ 먼지가 둥둥 노천탕은 어쩔수 없지요.

드라이기는 3분에 100원이고 선풍기는 하도 사람들이 켜놓고 가서 그런지 화장대 위에 버튼이 생겼어요. 완전 신기했음 ㅋㅋㅋㅋ

온천과는 뭔가 거리가 먼것 같은 느낌인데 저한테 온천하면 항상 탑산온천이 먼저 떠올라요. 그만큼 오래다녔고 추억이 많이 곳이랍니다. 크으 예전에 바가지 겹쳐서 냉탕(생각보다 넓음)에서 수영하고 그랬는데ㅎㅎㅎㅎㅎㅎ 아직도 열탕은 들어갈 수 없는곳입니다.ㅋㅋ 오래오래 했으면 좋겠어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