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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솜리뷰/맛집

[죽전]환상의 양고기화로구이집 징기스 대구 죽전점

by 임오니 2018. 1. 3.

새해가 되기전 마지막 금요일. 시내는 이미 사람들로 미어터졌기 때문에 발조차 들여다 놓기 넘나 싫었습니다. 진짜 사람들 먹고죽을라고 바글바글 많이도 모였습니다. 여튼 저는 남친의 집과 가까운곳으로 지하철타고 슝슝 날라갔지요. 제가 최근 2주정도 계속 감기에 시달리고 있어서 몸보신을 시켜야한다나 뭐라나. 일단 자기가 갔는데 너무 맛있었다고 가자고 하더라고요. 사준다고 하는데 거절하면 안되지요. 입다물고 가야지 쫑쫑ㅋㅋ 아 나 공짜 너무 좋아해서 대머리될듯 ㅋㅋㅋㅋ

 

오 약간 아파트단지?가 있는 곳 주변으로 들어가니 음식점이 줄줄있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어딘지 말도 안해주고 그냥 쭉쭉 걷다가 이쪽이야 하면서 혼자 쏙들어감 ㅋㅋㅋㅋ 혼이 쏙 나갈뻔ㅋㅋㅋ 이날 뭐먹으러 가는지 말도 안해주고 그냥 고기라고 하더니 양고기를 먹으러 징기스로 왔습니다. 양고기는 시내 실크로드에서 많이 먹어봤는데 넘나 향이 강한것.... 하지만 맛있는거니 먹으러 갑니다. 솔직히 가격도 조금 있어보여서 조용히 있었음(소근)

어우 이건 제가 알던 양고기가 아닌데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북해도식양고기화로전문점 징기스입니다. 북해도면 홋카이도군요. 아는 분께서 홋카이도에서 사왔다며 사탕을 나눠주셨었는데요. 거기에 한자로 북해도가 써있는 겁니다. 그래서 음.. 북해도 북해이도 복케이도 홋카이도!!!!!!! 호웨에ㅔㅔ에에에ㅔㅇ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바보같은 녀석 북해도가 홋카이도인지 몰랐던 20대 중반 대학나온 녀자입니다...하... 난 헛살았어..ㅋㅋㅋㅋㅋ그.. 그래도 예전에 알았는데 까먹은것 뿐이라구여(비굴)

 

다행히 줄서있는 사람들도 없어서 들어갔는데 자리가 없었습니다. ㅠ휴.. 그래도 우리 커플이 넘나 애매한 시간대에 가서 대기1번이라고 하더라고요. 원래 기다려서 먹는거 1도 안하는 커플이지만 1번이라니 대기해 봅니다. 흔한 밥집이였으면 안기다리고 그냥 갔을테지만 여기는 남친이 추천하는 맛집 양고기집이니 기다린거죠. 저는 남자친구의 입맛을 아주 믿고있습니다. 까다롭기로는 1등인 제 남친이죠. 그 입맛은 아이 빌립.

 

오빠와 함께 대기표라니 조금 신기하군요. 언니랑은 기다려서 잘 먹지만(사실 반항하면 혼남) 줄만서있어도 에이 안먹어 하는 저희기에. 기념사진 한번 찍어봤습니다.

 

대기실이 있네요. 다행이에요 이날 추워죽는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나는 롱패딩이라서 안추웠음. 얼굴만 얼었어요.ㅋㅋㅋㅋㅋ내얼굴 물어내 ㅠㅠ엉엉 이 나쁜 찬바람넘아!!

 

징기스 안쪽에 살포시 텐트가 쳐져있습니다. 그럼 쑉 들어가서 대기하면 되요.

 

안에 따뜻하게 전기난로가 켜져있어요. 완전 뜨끈뜨끈. 남자친구는 옆에서 우리 이렇게 기다려서 먹는거 거의 처음 아닌가?하며 혼자 흥분 ㅋㅋㅋㅋㅋㅋ 그리곤 '심지어 우리 일본에서도 줄안섰다!(해맑)'ㅋㅋㅋㅋ 아니야...우리 줄섰었어... 그만좀해.... ㅋㅋㅋㅋㅋㅋ 이날 이쁘게 꾸미고 갔더니 날 쳐다보지도 않고 이야기하는 귀여운 사람ㅎㅎ 3년 넘게 사귀었지만 여전히 꾸미고 오면 부끄럽다고 해서 귀여워 죽음. 낄낄낄 염장글인듯 ㅋㅋㅋㅋㅋ꺌꺌꺌 새해니깐 염장글을 한번 써봤습니다. ㅋㅋ

 

갑자기 앞에 예약한 사람이 캔슬을 내서 우리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야호 감사해요! 덕분에 저희는 셋팅되어있는 자리로 들어갔지요. 게다가 가게 안쪽에 창이 있는 쪽이라서 훈훈하고 좋았어요.

밑반찬인데 저거 무섭게 생겨서 안먹음 ㅋㅋㅋ 뭐야 저거 무인가 뭔지 몰라 두려웠음.ㅋㅋㅋ 땅콩은 구워서 나온거라 고소하고 맛있었어요. ㅎㅎㅎ 백김치는 말안해도 알쥬??

 

미리 셋팅되어있는 소스와 각종 채소들입니다. 참 꼼꼼히도 찍었네요. 기특해서 올려줌.

 

또띠아도 있어요. 이건 조금 신기했어요. 고기를 구워서 또띠아에 싸먹는거에요. 후웨에에에에에 신기하다데스.ㅋㅋㅋ

 

저희는 양갈비 2개에 양고기2개에 명란구이를 시켰습니다. 네 2명이서 4인분 시키는 이 명랑함.ㅋㅋㅋ

 

그리고 술은 빠질수 없죠. 아사히맥주 대자로 하나 시켰습니다. 남친은 자꾸 소주를 먹자고 했지만 저번에 소주먹고 훅 가서 술병으로 고생하기 싫어서 거절했습니다. 이런 귀한 고기먹고 술병나면 나는 너무 서러울것 같은뎅??

 

산토리 하이볼도 파네요. 일본가서 하이볼이 뭔지 몰라서 하이보르구다사이 했다가 에퉷퉷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이볼은 맛이라기보다는 그냥 술인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양주는 안좋아해서 말이죠. 하지만 사케는 아이러브유 원츄. 약간 정종같은 느낌이 저에게는 잘 맞는것 같아요. 양주를 먹으면 담날 죽습니다. 하지만 사케는 완전 괜찮더라고요. 이렇게 저에게 맞는 술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준마이다이긴조가 개인적으로 잘맞아서 좋았는데 남친이 맨날 놀림. 돈도 많지도 않으면서 비싼것만 몸에 맞는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휴 여기서 사진을 얼마나 찍었는지 정성이 기특해서 사진을 올려봅니다.ㅋㅋㅋㅋㅋ 과거의 내 자신에게 칭찬.

 

오오오오 아사히 맥주를 시키니까 이렇게 커다란 병으로 오네요. 완전신깈ㅋㅋㅋ

 

아쏴--히~ 슈퍼 드롸이-- ㅋㅋㅋㅋㅋ 시원해서 아주 좋네요.

 

화로가 들어왔습니다. 화로가 디게 신기하게 생겼습니다. 완전싱기방기해용. 안에 숯을넣고 화로를 데우시고는 직원분들은 바쁘게 뛰어다녔어요. 엄청 바빠보이는데 고기를 하나하나 다 구워주시더라고요. 정말 정성에 박수쳐드리고 싶었음.ㅠㅠ감동ㅠㅠ

 

고기가~ 왔습니다~~~ 와아아 고기가 생각보다 작게 나왔네요?ㅋㅋㅋㅋ 실제로 봤을때는 그냥 음 크다 정도?ㅋㅋㅋㅋ 양이 꽤 부족할줄 알았는데 먹고 보니 배가 빵실빵실해졌습니다. 물론 맥주는 두병정도 먹어줘야함.ㅋㅋㅋㅋㅋ

 

일단 채소들 부터 셋팅을 해주십니다. 채소구이 완전 좋아하는데 ㅎㅎㅎㅎㅎㅎ

 

그리곤 요롷게 반딱반딱 기름부분으로 기름칠을 해주십니다. 일단 신기해서 이사진 저사진 다찍어서 쓸데없이 구체적이네요.ㅋㅋㅋ

 

온도를 재보시고는 양갈비를 큼직큼직하게 올려놓고 샥샥 구워주십니다.

 

어우 벌써 노릇한거 봐여 미치겠네여 ㅋㅋㅋㅋ 겁나 맛있는냄새가 여기까지 나는 것 같네요.

 

적당히 익으면 먹기좋게 쫑쫑 잘라주십니다. 완전 좋음 ㅠㅠㅠ 내가 안구워도 된다니ㅠㅠㅠ 아마 양고기화로구이집은 다들 구워주시는것 같아요. 직원분들 고기구우시는 손놀림이 다들 어디 학원다니신줄 ㅋㅋㅋㅋㅋ 겁나 잘함 ㅋㅋㅋㅋ 여기는 내가 끼어들 곳이 아닌것 같아 입다물고 고기 굽는거 지켜보고있었습니다.ㅋㅋㅋㅋㅋ

 

고기를 거의 다 구우시면 이렇게 갈비랑 그냥 양고기랑 구분해 주십니다. 어디가 어디였는지 기억이 안나네요.ㅋㅋㅋㅋ 옥돌을 올려서 고기가 따뜻하게 유지되면서 타지는 않게 해 주셨어요. 옥돌이라니 진짜 문화충격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토마토랑 파를 먹기 좋은 위치에 배치해 주셨어요. 이거 약간 귀여운 표정 짓고 있는것 같지 않나요?

냐아아??? 하고 소리지르고 있는것만 같음 ㅋㅋㅋㅋ

 

자 드디어 고기를 먹어봅니다. 짠짠짠 짠~~ 저는 또띠아에 싸먹는게 매우 궁금해서 일단 또띠아에 먼저 싸먹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남친은 '보통 맨처음 한점은 그냥 먹어보지 않아?' 라고 물어봤지만 조용히 씹고는 바로 또띠아 말이 집도를 시작함.ㅋㅋㅋㅋ

 

직원분께서 추천하신 조합입니다. 고기를 마요네즈소스에 찍고 느끼하면 고추를 곁들인다음 올리브랑 파랑 이것저것을 또띠아에 올려서 맛있게 냠냠냠 하면 된다고 하셨어요. 이 조합으로 먹으니 맛은 있는데 음... 뭐랄까 이에 너무 달라붙어요ㅠㅠ흑흑 교정기에 또띠아가 덩어리째 달라붙어서 저는 좀 먹기가 불편했습니다.ㅠㅠㅠ 하지만 맛은 맛있었음ㅠㅠㅠㅠ 양고기를 또띠아에 싸서 먹는건 좋았지만 그렇게 추천할만한 조합은 아니였네요.

 

마음을 가다듬고 이에 달라붙은 또띠아도 정리를 한 후 제대로 한입을 먹어봅니다. 내가 좋아하는 마늘쫑과 고추 한조각이랑 양갈비를 간장소스에 살짝 찍어서 먹어봤습니다. 음....

그래!!!!!!!! 바로 이맛이다아아아ㅏ아아아ㅏ!!!!!!!!!!!!!!!! 더 가져오너라!!!!!!!!!!!!!!!!!!!!!! 아주 꿀맛이로구나!!!!!!!!!!!!!!!!!!!!!!

제가 이날 코가 막혀서 맛을 잘 못느끼는 상태였는데 그 코막힘을 뚫고 고기향이 느껴지더라고요. 정말 대단했음. 박수 짝짝짝짝짝 양고기 특유의 그 향도 별로 안느껴지고(아예안나는건아님) 감칠맛에다가 기름기 정도까지 완벽했음.ㅋㅋㅋㅋㅋ 정말 맛있어요. 넘 맛있어서 감탄하니까 남친이 기세등등하며 '거봐 맛있지?' 이러고 있었어요. 크윽 분하지만 인정.ㅇㅇ

 

1차로 굽고 불판을 바꿔주실때 후다닥 숯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이런 쓸모없는것 까지 모두 찍어대는 저. 아주 갤러리가 터져나갑니다.

 

짜잔 이건 뭐하는 김일까요~~~~~~~

 

맞습니다. 명란구이가 나왔찌요. 남자친구가 맥주랑 꼭 먹어야 한다는 명란구이를 시켰습니다. 맛있다고 하길래 한번 먹어보고 싶었어요.

 

명란젓을 맛있게 구워주십니다. 이건 다 구워서 나올줄 알았는데 직접 가져와서 다 구워주시더라고요. ㅎㄷㄷㄷ 신기방기.. 이렇게 옆에서 직접 구워주시는거 약간 적응안됨.. 저 낯가리거든요....ㅠ

 

버터에 구워낸 명란구이를 맛있게 잘라주셨습니다. 다 구워주시고 바로 한입 쏙 먹으니 음? 으음... ? 음? 뭐지?? 뭔가 내가 생각하던 맛이 아닌것 같은데... 하고 생각하고 있으니 남자친구는 제 표정을보고 '그치? 뭔가 니가 상상하던 그런 맛은 아니지?'이러더군요. 저기 혹시 독심술사세요? 제 마음을 어찌 그리 잘아십니까? 여튼 제가 상상했던 그 명란젓맛은 아니고 고소하면서 약간 씹는맛이 있는 독특한 맛이였어요. 글렇게 맛있는 맛은 아니였습니다.

 

아 김이 있었군요. 싸먹어야겠네요.

 

자아 마무리 고기입니다. 너는 기다리고 있어 언니가 다 먹어줄께.

 

김에다가 명란젓을 놓고 와사비를 사리살짝 넣어서 먹어봤습니다. 호오오오오 이건 미미짤 쓰기는 조금 애매한데 매우 맛있었어요. 역시 그냥 생으로 먹는것 보다 김이랑 와사비랑 같이 먹는게 훨 맛있더군요. 이겋게 먹으니깐 맥주안주 인정쓰~ 완전 맛있었따잉!!ㅋㅋㅋ

 

그렇게 둘이서 신나게 먹고는 배가 불렀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먹어서 깜놀했음.ㅋㅋㅋㅋㅋㅋ 더 시키려는 남자친구를 저지하길 아주 잘했던것 같아요. 배가 상당히 불렀거든요. 맥주를 안먹었으면 아마 더 먹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맥주를 먹었으니 배가 많이 불렀습니다. 다른 테이블들을 보니 가족단위나 회식정도로 많이 오시던데. 저희처럼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시는 분들이면 징기스에 가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이거 프렌차이즈인것 같던뎅.ㅎㅎㅎㅎ 나중에 부모님 모시고 와도 좋아하실것 같은 그런 고기집 이였습니다. 뭔가 대접받는 느낌이였음.ㅋㅋㅋㅋㅋ 맛도 완전 맛있었어여. 근데 자주 가기에는 가격이 조금 부담되는 그런집? 이였습니다.

 

**총평

가족외식으로 좋은집

회식하기도 좋은집

차분한 가게내부

화로에 바로바로 다 구워줘서 좋음

좋은 음식 대접받는 느낌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거의 안남

고기 향이 미쳐부렀음

진짜 맛있었음

명란구이는 꼭 김이랑 와사비 넣어서 먹기

또띠아도 맛있지만 그냥 먹는것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