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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솜리뷰/맛집

[동성로]동성로 봉구비어 (메뉴판O/짧음주의)

by 임오니 2017. 10. 18.

대학교 시절 항상 친구들과 말술을 먹으면서 소주에는 질릴대로 질렸었죠. 그렇게 소주와 소맥에 지치기 시작했을때 맥주를 사랑하는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소주가 좋아~를 외쳤지만 제 몸을 모르고 소리치는 거였어요. 예전에는 맥주를 마시면 취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였어요. 그냥 술이 약했던거였죠. 술도 잘 못먹는데 왜 객기를 부리면서 소주를 들이 부었는지 ㅋㅋㅋㅋ 참 그때는 친구들이랑 그렇게 술마시는게 재밌고 행복했었어요.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싶군.. 여튼 그렇게 소주들이 붓다가 질려서 간단하게 맥주 삼삼 먹는거에 맛이 들렸었죠. 그때 딱 막 뜨는 곳이 봉구비어였었는데. 지금도 맥주한잔 생각하면 집다음으로 봉구비어가 생각나죠.

지도첨부한 여기가 맞겠죠? 동성로점은 치킨집옆으로 좁은 골목속으로 쓕쓕 들어가야 있어요. 사람들이 많아서 차마 사진을 찍지는 못했네요(핑계)

 

순수청년 봉구의 고민은 사진올리면서 확인했네요. 유일하게 국산생감자와 최상급 카놀라유만 고집한다고 적혀있네요. 그래서 맛이 아주 좋았군. 감사합니다. 이런거 모르고 먹고있는데 사장님들은 다들 뒤에서 몰라줘도 노력하고 계셨네요.

그래도 메뉴 주문하는데 누가 이런거 살펴봄? 그냥 바로 뒷면 ㄱㄱ

 

맥주집 답게 맥주 엄청 많습니다. 우엉 더티호를 먹어보고 싶었지만 저는 이날 돈이 빠듯했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크림 생맥을 시켰습니다. 나중에 집에 흑맥이랑 두개 사가지고 만들어 먹어봐야지~
 개인적으로 흑맥을 좋아하지만 달달한 맥주도 좋아하기때문에 달달한것 먹고싶으신 분들은 호가든 로제와 데스페라도스 추천할게요. 데스페라도스는 조금 독특할 수 있어서 호불호가 있을것 같은데 로제는 달달하니 음료수 같아요. 라즈베리맛!

 

많은 것들이 있네요. 튀김쥐포 엄청 좋아하는데ㅠㅠㅠ흑흑 이날은 정말 가볍게 마시려고 갔기 때문에 버터오징어만 시켰습니다. 다음에는 꼭 봉구세트시켜야지ㅠㅠㅠㅠ

 

봉구 세트가 정말 많군요. 이중에 아무거나 먹으면 됩니다. 돈이 궁하면 그냥 단품을 드시는게 좋을듯 ㅇㅇㅇㅇㅇㅇ

 

치즈철철 흐르는 치즈스틱이 먹고싶네요. 원래 보통 술은 집에서 먹는 편인데요. 조만간 집에 나래바처럼 오니바를 만들어야 겠어요. 집에 맥주냉장고를 따로 넣는게 제 목표입니다. 돈을 삼삼 모아서 필요없는 가구들은 모두 버리고 방에도 싹 정리해서 다 버려야 겠어요. 요즘 집에있는거 버리는 재미로 삽니다. 왜 버려도 버려도 버릴게 계속 나오는거죠? 차라리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는게 낫겠지만 그럴돈 있었으면 차를 샀다 진짜. 언젠가는 블로그에 오니바를 만들었다고 자랑을 올릴날이 오겠지요?

 

 

동성로 봉구비어는 많이 먹은사람 영수증을 계산대 앞에 찝어 놨습니다. 1위2위3위 정도가 있는데 1위가 부동이라고 하더라고요. 여기서 그렇게 많이 먹은사람은 진짜 처음봄 ㅋㅋㅋㅋㅋㅋㅋ한 10만원 이상 먹었는데 맥주가 진짜 많았네요. 예전같았으면 그런 챌린지 해보고싶었겠지만 이젠 내 간을 소중이 해야하는 직장이가 되어버렸어요ㅠㅠ 예전같았으면 이렇게 맥주 줄줄줄 쌓아놓고 먹었다! 가끔 컨디션 좋을때 정말 술이 술술 들어갈때가 있는데요. 그게 명절주기마다 오나봐요 ㅋㅋㅋ 이번 추석때 사촌(여)이랑 둘이서 맥주 쌓아놓고 먹었는데요 인당 한 5병씩은 먹은듯. 더먹을수 있었는데 엄빠가 가라고해서 갔음 까비. 나의 맥주주량을 알수 있었을텐데. 아쉬웠네요 ㅋㅋㅋㅋ

근데 이제는 시간이 늦으면 잠이 와가지고 술을 마실 수가 없어요. 술을 먹어서 잠이 오는게 아니라 잠이와서 술을 먹을 수가 없는거에요. 유남세잉? 제가 뭔말하는지 공감하신다면 당신은 간을 회복 시켜줘야합니다.ㅋㅋ

 

봉구비어에 생각보다 좌석이 많아서 사람들이 버글버글거렸지만 꽤 여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형식이라서 마주보고 짠하지는 못하지요. 그리고 저만의 특성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자리가 남아있다면 다른사람들이랑은 좀 떨어져서 앉고싶어하거든요. 힝... 낯을 많이 가리는 편입니다. 뭔가 옆에 다닥다닥 붙어있으면 좀 그래요..음 좀 그래 ㅎㅎ

 

뭔가 텅 비어보이는 공간이 없다고해야하나? 꽉꽉 들어차있는 인테리어가 뭔가 푸근하게 느껴지고 약간 외국 동굴같은?곳에 있는 바에 온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그냥 제가 한국에서 살고있다는걸 망각하기 위해서 하는 생각이지만요. 가끔 삶이 지칠때 그런생각하면서 나는 외국에 있다 라는 눈으로 평소 거리를 쳐다보면 아주 새롭게 느껴져요. 마치 우리집은 저 멀리 비행기를 타고 가야할 것만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물론 현실은 집뒤에 편의점 가는 길이지만욬ㅋㅋ 그렇게 살면 좀 한결 삶이 가벼워지고 마인드컨트롤도 되고 스트레스가 날아가고 렛잇고.

 

바 뒷쪽으로 가면 핸드폰 충전할수 있는곳도 있어요. 집에 핸드폰 충천잭이 고장나서 8프로로 간당간당하게 왔던 언니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충전했습니다. 아이폰은 카운터에 맡겨야 한다고 하네요. 갑자기 또 쓸모없는 질문이지만 아이폰으로 바꾸면 정말 좋을까요ㅠ 전 스마트폰을 가진 내내 갤럭시만 썻는데요 아이폰을 쓰는 사람들은 그렇게 아이폰 극찬을 하더라고요. 예전 아이패드를 썻던 저로써는 ios에 대해 불편한점이 좀 많았거든요. 핸드폰은 다르려나 싶긴 한데 아이폰으로 갈아타자니 좀 뭐랄까 겁?이 난다고 해야하나? 새로운것에 대한 두려움? 그런게 있네요. 세컨폰으로 쓰고싶어도 제가 세컨폰 둘정도로 넉넉한것도 아니고 공기계도 가격이 생각보다 많을것 같네요. 음.. 아이폰은 정말 익숙해지면 편하다는데 저는 이미 뒤로버튼의 노예가 된것같아요.ㅠ 아이폰 나중에 한번 도전해보겠어.

 

사실 저 자리에서 사진찍으면 셀카가 기가막히게 나옵니다. 진짜 여기서 인생샷 건졌었는데 우리가 앉은자리는 그러지 못했음 ㅠㅠㅠ 심지어 추석다음에 간거라 살이 포동포동ㅎㅎㅎㅎ 원래 연휴 지나면 3키로 이상 찌는거 정상아닌가요?ㅋㅋㅋㅋㅋㅋ

 

크림 생맥주가 나왔습니다~ 맛은 좋았는데 요즘 몸이 안좋아서 그런지 입맛이 확 가버려서 하이트나 카스를 마시면 왤케 느끼한지 모르겠어요ㅠㅠㅠ 입맛이 진짜 확 완전 확 가버렸어요. 심지어 물도 먹으면 가끔 맛이 별로일때가 있다니까요. 내 혀 돌려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혀가 예민해 진걸까요 몸이 너무 안좋아져서 피곤에 쩔은 간이 몸부림 치는걸까요.ㅠㅠ

버터구이 오징어가 나왔습니다. 여기 버터구이 오징어는 진짜 ㅠㅠㅠㅠ넘나 맛있음. 몸통부분은 진짜 부들부들하고 버터향이 진짜 사람미치게 만듭니다. 이거 시제품이 쓰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버터구이 오징어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봉구비어에 버터구이 오징어는 정말 맛있습니다. 으엉 여기 버터구이오징어 한 5만원치 사서 쌓아놓고 먹고싶네요ㅠㅠㅠ 근데 5만원치 사도 그렇게 쌓일 것 같지는 않지만요...ㅠㅠㅠ여튼 같이 곁들여져 나오는 새우칩도 큼직큼직하니 바삭바삭 맛있습니다. 봉구비어는 좋은점이 이렇게 메뉴만 나오는게 아니라 요런 과자까지 곁들여서 나온다는 거에요. 양이 조금 작다고 생각되지만 어쩔수 있나요. 집에서 먹는것 보다 푸짐한것은 없지요. 그리고 이런 맥주 삼삼하게 먹는데서 양이 많이 나오면 맥주를 삼삼 먹을 수가 없지요. 맥주파는 가게에서 안주가 많이나가면 우째욯ㅎㅎ 주객전도가 되겠지요?  저도 나중에 사업을 한다면 음식장사를 하고싶어요. 이런 맥주집도 좋고 특히 사람들이랑 이야기하는걸 좋아해서 약간 바같은곳이 체질에 맞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제가 손이커서 양조절이 잘 안되거든요? 아마 저는 이런 음식장사하면 적자가 심하게 날듯ㅋㅋㅋ 근데 또 음식장사가 하고 싶네요. 얼른 돈모아서 장사해야지! 빠샤

 

**총평

푸근한 분위기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지만 자리는 넉넉함

버터구이오징어 진짜 맛있음

크림생맥도 맛있음

대체적으로 음식이 다 맛이 좋음

핸드폰 충전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