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써프라이즈~ 하고 남자친구 집주변으로 슝슝 날랐어요. 맨날 자기가 온다고 고집부려서 집근처에 잘 가지도 못했는데 (서로 일한는곳이 집에서 5분거리) 후다닥 뛰쳐서 지하철타고 왔지요. 근데 막상 오니까 뭐해야할지 몰랐어요. 집에서는 9시까지 들어오라고했는데 저기까지 갔으면 솔직히 9시까지 들어가기 싫어지지요 허허허헣허허허 한 11시까지는 놀다들어가야지 데이트라고 할 수 있지 않겠어요? 뭐 먹부림이였지만요. 오랜만에 제가 뿅 나타나서 기분이 좋았는데 막창 고 했음.ㅋㅋㅋ
원래는 어디갈지 갈팡질팡했어요. 남자친구 집주변만 가면 꼭 술마실거나 밥먹을것이 딱 한정되어있고 종류도 많지도 않아요ㅠㅠ 그렇다고 싼것도 별로 없음. 하지만 나는 직장인이니까! (남친이 돈 더잘범) 오늘 내가 쏜다!! 하고 갔습니다.
어느덧 사회에 뛰어든지 2년이 넘어가네요. 저번에 다녔던 직장은 너무 나의 마음을 피폐하게 만들어서 때려칠때 정말 행복했는데... 갑자기 문득 그런생각이 드네요. 여튼 저희는 뭘먹을지 고민고민 하다가 까미생막창으로 쏙 들어왔습니다. 들어오자마자 순식간에 막창2개에 항정살 1개 주문해놓고 오늘은 소맥이다 하고 소주맥주 시켰습니다. 역시 대구사람은 참소주죠. 이날 남친한테 우리언니의 시크릿 소맥레시피를 소개해줬음.
가격표는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매운닭발볶음이 먹고싶었지만 흥에 겨워 돈을 쓰는 그런사람이지만 한도란게 있어서 참았습니다. 그래도 배부르게 먹고나왔음. 2차를 가기는했지만요.
저희가 갔을때는 술판을 벌일 시간도 아니였고(7시) 그리고 중요하게 목요일이였습니다. 솔직히 내일 출근해야하는데 누가 술을 퍼마시겠습니까? 네 맞아요. 저에요.
이날은 유달리 좀 후덥지근한 날이였어요. 계속 춥다가 이날은 유달리 따뜻하고 후덥지근해서 사장님께서 비닐창문 열어주셨어요. 우리가 일단 착석하고 나서 술한잔씩 기울이니깐 갑자기 사람들이 꽉 들어찼어요. 사람들 많이 없어서 좋았는데 사람들 밀려드는 곳인줄 몰랐어요. 왜냐고요? 왜냐면 반찬맛을 안봤거든여.
일단 착석해서 주문하니 밑반찬들이 촥촥촥 나옵니다. 어우 여기 사라다가 너무 맛있었어여ㅠㅠ흑흑 사라다라니 샐러드요ㅠㅠㅠ 나는 젊은사람인데(꽃다운 20대) 이런말이 툭툭 튀어나오네요. 반찬들이 다 기가막히게 맛있어서 깜놀할 정도였음. 마치 우리 외할머니의 손맛이랄까...
불판도 준비되고 상추도 넉넉히 주시네요. 다음부터 식당가면 상추이런거 조금만 달라고 해야겠어요.. 안먹어요 저는... 한두장만 달라고 해야지..
재래기도 넘나 맛있어요 . 하지만 풀이죠. 겟아웃 오브 히어
하지만 요런 김치종류는 환영입니다. 딱 알맞게 익어서 열무가 아삭아삭하니 참 맛있었던 기억이.. 이미 이때 술을 들이붓고있어서 ㅋㅋㅋㅋㅋㅋ 딱히 술맛밖에 기억이 안나네요. 근데 반찬들이 정말 맛있었어요.
이렇게 멜젓과 치즈를 주십니다. 이게 기본이라니 세상쓰마상쓰 멜젓도 상당히 맛있고 치즈는 두말하면잔소리입니다.
저는 간장을 좋아하지만 항정살은 역시 기름장이라는 남자친구. 맨날 고기구으면 '고기는 기름장이지!'이러면서 은근 기름장 가져오라는 뉘앙스풍김. 우리집에 놀러온 손님이니 내놓기는 하다만.. 참 어이가 아리마셍.
저번 살충제계란 소동이 나고 나서 잘 보지 못했던 계란 찜입니다. 보통 계란찜을 기본찬으로 주던곳은 모두 다른걸로 바뀌었는데 여기는 계란찜을 딱 주더라고요. 8ㅅ8 감동쓰 심지어 부들부들하고 맛있어서 더 감동이였음.
기다리던 막창이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넉넉하게 나왔어요. 초벌되어서 나와서 금방먹을 수 있답니다. 저는 막창이 바삭해지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소고기먹듯이 앞뒤만 구워서 먹었습니다.ㅋㅋㅋ 어우 막창존맛 ㅋㅋㅋㅋㅋㅋㅋㅋ핵존맛이였음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부드럽지도 않으면서 적당히 씹는 맛에 돼지향이 하나도 안나고 고소한 막창향이 솔솔 났습니다. 저번에 갔던 연타발 막창다음으로 맛있는듯. 역시 이런 숨은곳에 할아버님들께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곳이 참 맛있다니까요. 저와 남자친구는 항상 음식을 먹으러 갈때 안에 나이드신분들이 있는지 없는지 살핍니다. 진짜 맛집을 찾고싶다면 안에 나이지긋하신분들이 많다면 정말 맛이 좋은곳이에요. 요즘에는 너무 인테리어가 화려하고 이런곳만 생겨서 사진찍으러 가는거지 솔직히 맛있는곳 찾기는 힘들거든요. 이날 정말 막창이랑 고기들이 맛있어서 소주 두병에 맥주 가득마시고 나왔어요. 물론 난 취하지 않았다.
항정살1인분이에요. 1인분이라도 버섯이랑 떡이랑 꼭꼭 넣어주시는 센스쟁이입니다.이미 불판은 막창으로 가득찼지만 그래도 나는 고기를 맛보고 싶으니 얼른 구워버립니다. 떡은 패스 고기말고 다른것들은 필요하지 않아.
원래 고기부위 항정살을 아주 좋아하는데요. 역시 막창도 맛있는 곳이 항정살이 더 맛있네요. 엄청 탱탱한 고기살이 적당하게 기름져서 맛이 참 좋았습니다. 불판도 딱 육즙을 잡아줄 정도의 세기라서 저의 환상고기굽기스킬로 최상의 맛을 먹을 수 있었지요. 하지만 다량의 소맥섭취로 인해서 배가 너무 불렀다는 ㅠㅠㅠ 흑흑 결국 다먹었어여ㅠㅠ(?) ㅋㅋㅋㅋ 배부름과 술기운을 빌려 엄마에게 전화해서 놀거야~ 놀래~!! 했습니다. 그런데 쿨하게 ㅇㅇ 당해서 오랜만에 놀러온 엄마는 자기볼일 보러가고 나는 오랜만에 남친이랑 밤늦게까지 술마셨다는... 왜 남친이랑 노는데 술파티만 하는지 참... 다른 커플들은 도데체 어떻게 데이트 하는지 궁금하네요. 낮에 만나도 낮술하고 밤에 만나도 술파티..ㅋㅋㅋㅋㅋㅋ 아 뭐하면서 놀아야 할지 참 모르겠어여.ㅋㅋㅋ
**총평
막창이 상당히 맛있음
항정살이 더 맛있음
다른것들보다 반찬이 완전 맛있음
밑반찬 빵빵함
가격은 조금 있음
가격에 비례하는 맛
술한잔씩 하기 참 좋은집(안주가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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